치어리딩 영상을 보면 신나고 재미있어 보입니다. 나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따라 해보면 생각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팔을 신경 쓰면 발이 멈추고, 발동작을 따라 하면 팔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잊어버립니다. 거울이나 촬영된 모습을 보고 나면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역시 나는 몸치인가 봐.”
“수업에 가면 나만 못 따라가는 것 아닐까?”
하지만 처음부터 팔과 다리를 함께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서 몸치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 수업에서 만나는 초보자 대부분이 자신을 몸치라고 말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팔과 다리, 방향과 박자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정말 몸치라서 동작이 안 되는 걸까요?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 분 중 30대 직장인 여성 민희 님이 있습니다. 이름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소개합니다.
민희 님도 첫 수업에서 본인은 몸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팔과 다리를 함께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동작이 꼬였고, 몇 번 반복한 뒤에는 자신이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하셨습니다.
그런데 팔동작만 따로 해보니 정확하게 따라 하셨습니다. 발동작도 팔을 제외하고 천천히 연습하니 충분히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두 가지 동작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다 머릿속에 과부하가 온 것이었습니다.
팔과 다리를 나누어 익힌 뒤, 민희 님이 스스로 “하나, 둘, 셋, 넷”을 세며 자기 속도로 연결하도록 시간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처음 당황했을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동작을 이어가셨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몸치라고 판단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 팔동작만 하면 따라 할 수 있는가?
- 발동작만 하면 순서를 기억할 수 있는가?
- 음악을 끄고 천천히 하면 움직일 수 있는가?
- 동작 자체보다 좌우 방향이나 속도 때문에 헷갈리는 것은 아닌가?
이 질문에 하나라도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몸을 못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를 연결하는 과정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에 가깝습니다.
초보자는 팔과 다리를 연결할 때 가장 많이 당황합니다
저는 초보자에게 새로운 치어리딩 동작을 가르칠 때 다음 순서로 진행합니다.
1. 팔동작부터 익힙니다
치어리딩은 팔을 크고 선명하게 사용하는 동작이 많습니다. 팔동작을 먼저 따라 해보면 복잡한 안무를 완성하지 않아도 치어리딩 특유의 느낌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발동작을 따로 익힙니다
팔은 잠시 내려두고 어느 발부터 움직이는지, 발을 움직인 뒤 체중이 어느 쪽으로 이동하는지를 확인합니다.
3. 팔과 다리를 연결합니다
대부분의 초보자가 바로 이 단계에서 동작이 꼬이고 당황합니다.
팔만 할 때와 발만 할 때는 괜찮았는데, 둘을 함께 하려는 순간 갑자기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치어리딩을 처음 시작했을 때 똑같았습니다. 제가 가르친 수강생도 체감상 열 분 중 아홉 분은 이 과정을 경험합니다. 처음부터 빠르게 연결하는 한 분 정도가 오히려 좋은 감각을 가진 예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단계에서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당황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도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에는 똑같이 겪습니다.”
팔과 다리가 꼬이는 경험은 실패의 증거가 아닙니다. 이제 두 동작을 연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속도보다 자기 페이스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팔과 다리를 연결할 때는 음악을 바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먼저 수강생이 스스로 “하나, 둘, 셋, 넷” 카운트를 세면서 자기만의 속도로 동작하도록 합니다. 카운트가 느려도 상관없습니다. 옆 사람이나 영상 속 강사의 속도를 따라가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 동작을 끝낸 뒤 다음 동작으로 넘어갈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 처음 당황했을 때보다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음악은 그다음에 사용합니다.
음악 없이 동작을 연결할 수 있게 되면 노래를 0.3배속이나 0.5배속 정도로 느리게 틀고 연습합니다. 느린 속도에서 순서와 박자가 안정되면 조금씩 속도를 올립니다.
처음부터 원곡 속도로 따라 하면 한 동작을 이해하기도 전에 다음 동작이 시작됩니다. 이 상태로 계속 반복하면 동작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놓치는 경험만 쌓이기 쉽습니다.
먼저 자신의 속도에서 동작을 끝까지 수행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춤을 못 춰도 치어리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춤을 잘 추지 못하니 치어리딩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배우고 가르쳐본 경험으로는 춤과 치어리딩이 요구하는 능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춤은 음악에 맞는 그루브, 몸의 자연스러운 흐름, 섬세한 표현처럼 개인의 감각이 비교적 많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반면 치어리딩의 기초 동작은 위치와 순서가 비교적 명확합니다.
팔을 어느 방향으로 뻗는지, 어느 발부터 움직이는지, 몇 번째 카운트에 동작을 끝내는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동작을 작은 단위로 나누고 정해진 순서대로 반복하면 연습 전후의 변화를 확인하기 쉽습니다.
적어도 제가 가르친 초보자 중 시간을 들여 연습했는데도 전혀 변화가 없었던 분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물론 익히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분은 한 번에 따라 하고, 어떤 분은 여러 번 나누어 연습해야 합니다. 하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팔과 다리를 함께 움직일 때마다 멈추던 사람이, 나중에는 스스로 카운트를 세면서 끝까지 이어갑니다. 본인이 그 변화를 확인하면 치어리딩은 “나는 못하는 것”에서 “연습하면 되는 것”으로 바뀝니다.
성취감이 생기고, 그 성취감이 다시 연습할 힘이 됩니다.
집에서 이 순서로 기본동작을 연습해보세요
처음부터 한 곡 전체를 배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래 기본동작 영상에서 짧은 동작 하나만 골라 따라 해보세요.
1단계: 팔과 발을 따로 연습합니다
발을 멈춘 상태에서 팔동작의 시작 위치와 끝 위치를 확인합니다. 이후 팔을 내리고 어느 발부터 움직이는지, 체중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연습합니다.
2단계: 음악 없이 카운트로 연결합니다
스스로 “하나, 둘, 셋, 넷”을 천천히 세면서 팔과 다리를 연결합니다.
이 단계에서 동작이 꼬이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속도를 더 낮추고 각 동작을 끝낸 뒤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세요.
3단계: 느린 음악부터 시작합니다
음악 없이 연결할 수 있게 되면 0.3배속이나 0.5배속으로 연습합니다.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 뒤 조금씩 속도를 올립니다.

첫 번째 성공 기준은 빠르게 잘 추는 것이 아닙니다
초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변화는 원곡 속도로 안무를 완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실제 수업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은 자기만의 페이스를 찾았는가입니다.
- 팔과 발을 따로 하면 순서를 기억할 수 있다.
- 느린 카운트에서 두 동작을 연결할 수 있다.
- 중간에 당황해도 다시 카운트를 시작할 수 있다.
- 처음보다 멈추는 횟수가 줄었다.
- 느리더라도 동작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다.
처음에는 팔과 다리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어려웠던 사람도 연습 후에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카운트를 세면서 멈추지 않고 동작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초보자에게는 분명한 발전입니다.
자신의 속도로 차근차근 연습하면 반드시 첫 번째 시도보다 나아진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기본동작 영상부터 편하게 시작해보세요
치어리딩에 관심이 있지만 스스로 몸치라고 생각해 망설이고 있다면, 처음부터 수업을 신청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집에서 기본동작 영상을 편하게 따라 해보세요.
팔동작과 발동작을 따로 익히고, 자기만의 카운트로 연결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원곡 속도로 따라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느린 속도로 동작 하나를 끝까지 연결했다면 충분히 좋은 시작입니다.
혼자 연습하면서 다음과 같은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오프라인 레슨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팔과 다리는 따로 되지만 함께 하면 계속 꼬이는 경우
- 어느 발에 체중을 실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
- 카운트를 세어도 같은 부분에서 계속 멈추는 경우
- 자신의 동작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오프라인 레슨에서도 팔, 발, 연결, 느린 음악의 순서로 진행합니다. 처음부터 잘 추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의 페이스대로 카운트를 세면서 동작을 끝까지 수행하는 것을 첫 목표로 삼습니다.
치어리딩을 잘할 자신이 생긴 뒤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해진 동작을 나누어 배우고, 자기 속도로 반복하고, 시간을 들여 하나씩 연결하면 됩니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반드시 처음보다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